감기·코로나 동시 온다…겨울 두려운 美 "하루 사망 2900명"
- senior6040
- 2020년 10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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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앙일보]기사입력 2020/10/05
한국·미국·유럽 등 인구가 집중된 북반구의 기온이 떨어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미국에선 12월 말이면 코로나19로 숨지는 사람이 하루 2900명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워싱턴대 의과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12월 말 하루 2900명을 초과하며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미국의 하루 코로나 사망자가 770명 수준인데 4배로 치솟는다는 것이다.
CNN은 IHME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감기와 코로나 동시 감염, 추워진 날씨로 인한 실내 활동 증가 등을 이같은 전망의 이유로 꼽았다.
“감기와 코로나 동시 걸릴 수 있다" … 실내 활동 위험
독감은 이르면 10월부터 유행한다. 코로나 대유행과 맞물릴 경우 보건 체계와 신체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안드리안 버로스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확실히 감기와 코로나에 동시에 감염될 수 있다"면서 "이는 인체의 면역 체계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염병 전문가인 스마 야스민 박사는 "두 개의 바이러스 중 하나에 감염될 경우, 나머지 다른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와 감기 둘 중 하나에 걸리면 면역력이 떨어져 나머지 감염병에도 걸리기 쉬워진다는 설명이다.

또 추위를 피해 사람들이 실내로 모이면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위험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밀폐된 환경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공기로 전염될 위험성을 경고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7월 실내 공간에서의 공기 전염 가능성, 즉 에어로졸의 위험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예방 지침을 수정했다. 비말에 섞여있던 코로나바이러스가 수분이 증발한 후에도 공기 중에 떠다니다 감염될 수 있다는 의미다.
CNN에 따르면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에어로졸 전염이 발생한다고 말할 수 있는 충분한 데이터가 있다"고 말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5일 환기가 잘 안되는 실내 등 이례적인 환경에서 공기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고 뒤늦게 인정했다.
IHME의 크리스토퍼 머레이 박사는 "우리의 예측 모델은 실내 활동이 증가하는 11월과 12월에 코로나가 확산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CNN은 1918년 스페인 독감이 가을에 거세게 확산해 10월 한 달에만 미국인 19만5000명이 사망했다면서 "미국은 또 한 번의 끔찍한 가을과 겨울에 직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인 마스크 잘 쓰면 10만명 목숨 구해"
전문가들은 다만 가을·겨울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예방책이 존재한다고 조언한다.
우선 가장 효과적이고 쉬우면서 저렴한 방법은 역시 마스크 착용이다. IHME에 따르면 95%의 미국인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꾸준히 착용할 경우 내년 1월 1일까지 미국인 10만 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또 날씨가 춥지만 가급적 실내 활동을 피하고, 옷을 따뜻하게 입고 밖에서 활동하라고 권유한다. 미 밴더빌트대 의료센터 감염병 과장인 데이비드 아로노프 박사는 "모든 사람들이 실내에서의 교류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NN은 CDC의 지침을 인용해 핼러윈데이(10월 31일)나 추수감사절(11월 넷째 주 목요일)에도 온라인으로 모임을 갖는 방법으로 안전하게 축제를 즐기라고 제안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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