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英 'V데이' 밝았다…첫 접종 받는 80대 부부 "의무이자 영광"

  • 작성자 사진: senior6040
    senior6040
  • 2020년 12월 8일
  • 2분 분량

[한국 중앙일보]기사입력 2020/12/07


서방에선 일반 국민 상대 첫 접종 시작 요양원 거주 노인, 80대 이상 우선 접종 내년 1월 백신 '혼합 접종' 임상시험도


8일(현지시간) 영국이 서방에선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우선 접종 대상은 요양원 거주 노인과 80대 이상 고령층이다. 7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첫 접종 대상이 된 영국 뉴캐슬의 하리 슈클라(87)는 "이 일은 임무(duty)이자 큰 영광"이라며 "사람들을 안전하게 돌봐주는 의료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아내(83)와 함께 뉴캐슬의 로열 빅토리아 병원에서 8일 오전 8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을 접종받는다. 아프리카 우간다 출신인 슈클라는 영국 엑시터대학을 나와 인종 평등 위원회 이사로 일했다. 인종갈등 문제 해결에 기여한 공로로 2016년에는 정부 훈장을 받기도 했다. 영국은 지난 2일 화이자 백신의 긴급 사용을 세계 최초로 승인했고,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40만명을 대상으로 접종에 들어간다.


접종과 함께 백신의 예방 효과를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소규모 임상 시험도 진행된다. 같은 회사의 코로나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하는 게 효과적인지 아니면 다른 회사 백신 각각 한 차례씩 접종하는 게 나은지 알아내기 위한 시험도 내년 1월 진행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통상 코로나 백신은 1인당 두 차례 맞는데, 첫 접종을 하고 3주 뒤 두 번째 접종을 한다. 현재 영국 정부에서 긴급 사용 승인 허가를 받은 건 화이자 백신뿐이다. 하지만 앞으로 몇 주 내에 영국 옥스퍼드대와 다국적기업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백신이 승인될 가능성이 있다.


가디언은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승인을 받게 되면 해당 실험이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내년 1월 실험에 참여하는 이들은 1인당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회 분과 화이자 백신 1회분을 3주 간격을 두고 맞게 될 전망이다. 가디언은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의 백신도 영국 정부 승인을 받게 되면 실험 백신 군에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신 혼합(mix and match)접종'실험을 하는 이유에 대해 영국 백신 태스크포스(TF)의 케이트 빙엄 회장은 "더 강한 면역 반응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각각 개발한 백신은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져 바이러스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절차와 효능에 차이가 있다.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진 둘을 결합하면 더 강력한 면역 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게 영국 당국의 기대다. 화이자 백신은 바이러스 유전자 정보 일부를 체내에 집어넣어 항체 반응을 유도하는 mRNA 방식,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항원을 인체에 해가 없는 다른 바이러스에 끼워 넣어 투여하는 바이러스 벡터 방식이다. 백신 개발업체들이 밝힌 면역 효과도 각각 다르다. 화이자는 4만3000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 결과에서 백신 효능이 95%에 달했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지난달 30일 자사 백신이 94.1%의 효능을 보였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달 3상 임상시험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 평균 면역 효과가 70%라고 발표했다. 다만 백신 1회분의 절반을 우선 투약하고 한 달 후 다시 1회분을 온전히 투약한 참가자들은 예방 효과가 90%였다고 밝혔다. 임상시험에서 나타난 효과로만 보면 화이자와 모더나만 사용하는 것이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두 백신의 유통·관리가 극히 까다롭다는 것이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모더나는 영하 20도에서 보관해야 한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영상 2~8도에서 보관할 수 있고 유통기한도 6개월로 보다 길다. 가격도 1회당 4달러(약 4500원) 안팎으로 저렴하다. 만약 혼합 접종에서 효과가 확인될 경우 전 세계적인 백신 공급 부족 문제도 일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Commen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