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접종대상 교사·75세 이상 확대…"트럼프도 백신 맞아달라"
- senior6040
- 2020년 1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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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앙일보]기사입력 2020/12/20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정부 고위 관료가 공개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접종을 권고하고 나섰다. 본격적으로 접종 대상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앞장서 백신에 대한 거부감을 누그러뜨려 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브렛 지로어 미 보건복지부 차관보는 20일(현지시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코로나 19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대통령이 자신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그를 가까이 따르는 사람들 사이에 백신에 대해 더 많은 신뢰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접종을 권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로어 차관보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 단장이 지난 18일 공개 접종을 받은 것을 언급하면서 "지도부가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18일 부인 캐런 펜스 여사, 애덤스 단장과 함께 백신을 공개적으로 맞았다. 민주당의 의회 일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백신을 맞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부부는 21일 접종 예정이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도 약간의 시차를 두고 이번 주 중에 접종할 예정이다. 앞서 전직 대통령인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등 3명도 공개 접종 계획을 밝혔다. 정치인들의 공개 백신 접종 공언은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의료진과 요양원 거주 노인 등에 1차 접종을 시작한 미국에서 다음 대상은 식료품점 직원과 교사 등 필수업종 근로자, 그리고 75세 이상 노인 등이 될 전망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 자문위원회는 20일(현지시간) 코로나 19 백신을 접종할 차기 우선순위 대상자를 이같이 지목해 권고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위원회는 식료품점 직원과 교사, 기타 필수업종에서 일하는 노동자(3000만명)와 75세 이상 노인(1900만명)을 2순위 백신 접종 대상자로 권고했다. 미국에서 이 인구는 약 4900만명이다.

미국에서 육류 가공공장, 식료품점, 교정시설, 대중교통 등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필수업종 분야에서 일하는 인력이 3000만명으로 추산된다. 위원회는 "이들은 사회가 작동하도록 유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고위험·고전염 공동체 속에서 일하거나 살고 있어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75세 이상 노인은 1900만명으로, 코로나 19로 인한 입원환자의 25%를 차지한다. 접종 우선순위 권고는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나 대부분 주(州) 정부들이 이를 지침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는 앞서 최우선 접종 대상자로 의료기관 종사자, 장기 요양시설 입소자와 직원을 꼽았다. 주(州) 정부들은 이에 따라 각 주에 할당된 코로나 19 백신을 이들에게 가장 먼저 접종하고 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page=1&branch=&source=&category=world&art_id=8945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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