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공천 선택적 침묵" 지적했다고…"대통령 모욕" 호통친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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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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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입력 2020.11.04 한영익 기자

4일 국회운영위원회의에서 대통령비서실ㆍ국가안보실ㆍ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 뉴스1
국회 운영위가 4일 진행한 청와대 국정감사는 시작부터 고성이 오갔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서울ㆍ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는 게 맞다고 생각하냐” 묻자, 민주당 의원들이 일제히 반발하면서다.
이날 국감 두 번째 질의자로 나선 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5년 당 대표 시절 혁신안을 굉장히 자랑했다. 책임 있는 정당은 보궐선거 후보를 내서는 안 된다고까지 얘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그런 혁신안이 이낙연 대표에 의해 하루아침에 폐기됐지만, 대통령은 침묵하고 있다. 그래서 입진보라는 비아냥을 듣는 거다. 후보를 내는 게 맞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이 집단으로 반발했다. “지금 민주당을 감사하는 거냐” “질문 같은 질문을 하라” “왜 정당 감사를 하느냐”는 고성이 쏟아졌다. 김태년 운영위원장(민주당 원내대표)이 “질의 중에는 가급적 방해행위를 삼가라. 피감기관이 답할 것”이라며 제지에 나선 뒤에야 상황이 종료됐다.
상황이 진정된 뒤 노영민 비서실장은 “대통령은 정당 내부 활동과 결정, 특히 선거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고 답했다. “대통령의 입장을 묻는 이유는 후보자를 내는 게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이기 때문”이라는 추가 질문에도 노 실장은 “정쟁화된 부분에 대해 가급적 입장을 밝히지 않으려 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의지만 있으면 못할 말이 없는데 대통령이 또 선택적 침묵을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 중앙포토
문정복 민주당 의원은 김 의원 질의가 끝난 직후 “모욕적”이라며 반박했다. 문 의원은 “국정감사장에서 대통령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을 하느냐. 김정재 의원, 대통령에 대해 ‘선택적 침묵’ 이런 얘기 해도 되나. 대통령을 욕보이는 게 국회의원으로서 맞는거냐”며 호통을 쳤다.
한편 노영민 비서실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임기 보장 발언과 관련 “인사, 임기 관련된 것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 윤 총장은 지난달 22일 대검 국정감사에서 “임명권자인 대통령께서 총선 이후 민주당에서 사퇴하라는 얘기가 나왔을 때 적절한 메신저를 통해서 ‘흔들리지 말고 임기를 지키면서 소임을 다하라’고 전해주셨다”고 말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이에 “메시지를 전달한 게 사실이냐” “어떤 메신저냐. 양정철이나 임종석이냐” “진위를 확인했느냐” 등 여러 차례 질문했지만 노 실장은 같은 답변을 반복했다.
노 실장은 또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는 대통령 지시대로 청와대에서 검찰에 제출한 자료가 있느냐”는 조 의원 질문에 “검찰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 자료 제출이 이뤄졌느냐”는 질문에는 “있다”고 답했다. ‘라임 사태’ 연루자인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가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청와대에서 만난 것과 관련, 청와대 출입 기록을 제공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무튼 검찰에서 협조를 요청한 모든 자료에 대해선 완벽하게 협조하고 있다”고만 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nang.co.kr
[출처: 중앙일보] "文, 공천 선택적 침묵" 지적했다고…"대통령 모욕" 호통친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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