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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도체까지 싹 밟는 트럼프… 美, SMIC에 수출제한 조치

  • 작성자 사진: senior6040
    senior6040
  • 2020년 9월 28일
  • 2분 분량

<조선일보>최인준 기자 오로라 기자 입력 2020.09.2


미국 정부가 중국 반도체 업계의 대표 주자인 SMIC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블랙리스트)에 올렸다. SMIC는 앞으로 미국 기업에서 반도체 기술·장비를 수입하기 어렵게 됐고, 반도체 생산 차질도 불가피해졌다. 미국의 중국 테크 굴기(崛起·우뚝 섬) 견제가 중국 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 제한 조치에서 시작해, 틱톡(동영상 플랫폼)·위챗(모바일 메신저) 퇴출에 이어 반도체 업체까지 퍼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AFP 연합뉴스



26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최근 자국의 컴퓨터용 반도체 제조 업체에 “중국 SMIC와 자회사들에 특정 기술·장비를 수출하려면 사전에 면허를 얻어야 한다”고 통보했다. 외신은 “미 상무부는 SMIC에 공급하는 미국 반도체 장비를 중국군 활동에 써먹을 위험이 있다는 점을 제재 근거로 내세웠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수출제한 강화 방침을 밝힌 中 반도체업체 SMIC /위키피디아



2000년 설립된 SMIC는 중국 최대, 세계 5위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다. 매출은 중국 반도체 생산 업체 중 최대다. SMIC는 27일 성명을 내고 “SMIC는 민간 용품만 만들어, 군과 관계가 없다”고 했다.


미국의 전방위 압박으로 중국은 세계 최고의 테크 국가로 만들겠다는 ‘제조 2025’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화웨이는 반도체 공급이 끊기며 스마트폰, 5세대(5G) 통신 장비를 만들 수 없게 됐고, 화웨이의 유일한 반도체 공급 대안처로 떠오른 SMIC마저 생산을 멈출 위기다. 틱톡과 위챗도 최근 미 행정부의 사용 금지 행정명령이 법원 결정으로 연기된 상태지만 미국 시장에서 퇴출당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A 14면에 계속>


SMIC는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르면서 생산 중단 위기에 처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들은 앞으로 SMIC에 반도체 생산 장비·소프트웨어를 공급하려면 미 상무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국이 국가 안보를 핑계로 승인을 차일피일 미루면 첨단 기술을 들여올 수 없고, 생산을 멈출 수밖에 없는 것이다.


◇미, 중국 파운드리 제재 나선 이유


업계에서는 미국이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SMIC 제재를 통해 테크 산업의 기반이 되는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의 기세를 꺾으려 한다고 판단한다.


현재 세계 반도체 산업의 중심은 인텔과 같은 종합 반도체 기업에서 엔비디아·퀄컴과 같은 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fabless)로 옮아 가고 있다. 이 때문에 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의 설계도를 받아 반도체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파운드리 산업도 급부상 중이다.


반도체는 크게 데이터를 저장하는 D램 등 메모리 반도체와 데이터를 처리하는 시스템 반도체로 나뉜다. 시스템 반도체는 종류가 많아, 한 업체가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두 하기 어렵다. 미국은 아직 YMTC 등 중국 메모리 반도체는 제재하지 않았다.


미국은 SMIC 제재로 중국 반도체 산업을 견제하는 동시에 자국 반도체 생산 능력은 키우고 있다. 2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연방정부가 자국의 반도체 생산 확충을 위해 보조금 250억달러(약29조원)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설계 전문 업체는 많지만 생산은 대만·한국에 의존한다. 이 때문에 미국은 ‘반도체 최강국’으로 통하면서도, 반도체 생산 시장점유율은 12%로 중국(15%)에 밀린다.


◇중국 테크 굴기 좌절되나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시작된 미국의 중국 테크 견제가 전방위에 걸쳐 중국을 압박하는 데 성공했다고 본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의 D램, TSMC의 위탁 생산이 없으면 스마트폰과 통신 장비를 더 이상 생산하기 어렵다. 미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에디슨 리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SMIC 제재를 계기로 더 많은 중국 기업이 제재에 포함되면서 미국의 중국 반도체 산업 공격이 거세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최인준 기자 오로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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