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 비필수 수술 전면 중단…의료붕괴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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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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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발행 2020/12/12 장수아 기자
남가주 수용력 6.2%로 급락, 구급차 환자도 대기 샌버나디노 천막병상 등장…전시 야전병원 방불

남가주 병상이 포화상태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면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그래프 참조>
LA카운티공공보건국(LACDPH)은 지난 11일 기준 남가주 지역 중환자실(ICU) 수용력이 6.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날 7.7%에서 더 떨어진 것이다.
남가주 ICU 수용력은 지난 5일(12.5%)과 비교했을 때 불과 일주일도 안 돼 수치가 절반가량 떨어졌다. 이날 LA카운티 입원환자는 3624명으로 집계돼, 연일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황이 극으로 치달으면서, 오렌지 카운티(OC) 보건국은 지역 병원들에 ‘비필수 수술(elective surgery)’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가용 병상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OC 보건국 응급 의료 서비스 국장 칼 슐츠 박사는 지난 10일 각 병원과 앰뷸런스 및 911 구급대 제공기관 등에 서한을 보내 지역의 의료 시스템이 현재 위기에 놓였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더 많은 병원이 구급차 ‘다이버전(diversion·우회로)’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이버전은 병원의 응급실이 다 찼을 때 구급차가 다른 병원의 응급실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보건국은 “이것은 초기에 환자가 응급 의료 조치가 필요한지 아닌지 평가할 수 없어 위험한 지체 상황을 만들수 있다”면서 “현재 추세라면 비상 지시가 없는 한, 응급진료(EMS) 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건국은 이날 병원들에 ‘폭증 대처계획(surge plan)’을 즉각 실행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모든 비필수 수술 중단하고 응급실 내 치료를 위한 대체 장소를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
미션 병원 응급실 책임자 짐 케니 박사는 지난주 이 병원에서 코로나 환자가 2배나 늘었다고 전했다. 그는 “마치 천천히 오는 재앙 같다”라면서 “피크 시간대면 의료 시스템이 과부하 되는 것을 본다. 심지어 구급차에 실려 온 환자도 오랫동안 대기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병원들은 넘쳐나는 환자들에 대응하기 위해 주차장에 천막을 치고 간이 병상을 만들었다. 급박한 코로나 상황 속 이같은 모습은 흡사 야전병원과 같은 느낌까지 준다.
애플 밸리에 있는 ‘프로빈스 세인트 메리 메디컬 센터’는 주차장에 대형 텐트를 설치하고 도착하는 환자들을 분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또한 이 병원은 병상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병원 로비를 개조해 코로나 환자 전용 병실로 활용하고 있다.
이 병원 멘디 히키 퀄리티 디렉터는 “현재 응급실 환자 60여명이 병상을 기다리고 있고, 그중 일부는 대기한지 일주일이나 됐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최대 규모 트라우마 센터 ‘애로우헤드리저널 메디컬 센터’ 역시 주차장에 텐트를 설치해 환자들을 받고 있다. 이 병원은 지난 9일 ICU 병상이 다 찼다고 밝혔다.
한편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경우 지난 10일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4123명, 사망자 수는 120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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