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인경제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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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2월 31일
- 4분 분량
<미주한국일보>2020-12-31 (목)경제부

1. 코로나 봉쇄령… 식당·미용실 등 큰 타격 연초 불어닥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인을 비롯한 경제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한인사회의 경제도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사태에 직격탄을 맞고 비틀거렸다. 특히 한인요식업계는 코로나19 사태의 가장 극심한 피해자가 됐으며 올해 초부터 영업을 아예 접은 항공·관광업계도 사정은 비슷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자택대피령으로 대부분의 소·도매업의 매출은 급감했다. 그 와중에도 잠시 주춤했던 부동산 시장은 금방 활기를 되찾았고 뉴욕증시도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해 투자가들에게는 다소 위안이 되었다. 사상 초저금리로 인한 부동산매입붐으로 융자업계는 때아닌 호황을 누렸고 현대·기아차도 SUV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 미국 시장에서 가장 크게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한해 한인경제 10대 뉴스를 정리했다. 식당과 미용실은 한인 소상공인들의 삶의 터전이기도 하지만 한인 경제의 성장을 이끈 일종의 ‘동학군단’이다. 한인 요식업계와 미용업계는 코로나19사태의 직격탄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며 생존을 걱정하기에 이르렀다. 식당의 경우 식당 내 식사 서비스 제공이 금지되면서 야외 영업에 의존하면서 기사회생의 기회를 엿보았지만 이마저도 금지되면서 투고와 배달 영업으로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장수 맛집이었던 ‘전원식당’, ‘동일장’, ‘베버리 순두부’, ‘낙원식당’이 차례로 문을 닫고 말았다. 미용업계도 실내 영업이 금지되면서 한때 야외 ‘캐노피 영업’이 허용됐지만 이것도 금지되면서 급격한 매상 하락으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2. 항공 및 여행업계 타격 속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LA 한인 여행업계에게 2020년은 코로나19 사태로 역대 최악의 한 해가 됐다. 한국에서 유입되는 인바운드 수요는 물론 외국으로 나가는 아웃바운드 여행 수요가 사실상 막힌데다가 로컬 수요마저 급감하면서 LA 한인 여행업체들은 폐업 수준에 가까운 휴업 상태에 들어가 있다. 항공권 판매도 각국의 여행객 규제와 국경 봉쇄로 해외 항공권 판매가 부진했다. 그나마 한국행 항공권 판매로 버텨오고 있지만 14일 자가격리 조치로 필수 업무 외에는 출국하는 한인이 거의 없다 보니 한국행 항공권 판매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한인 여행업체들의 장기 휴업으로 130명 정도로 추정되는 한인 여행 가이드들은 장기 실업을 견디다 못해 전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편 대항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들이 동반 부진을 겪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항공 인수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대한항공은 세계 10위권 항공사로 도약할 수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30년만에 간판을 내리게 됐다.
3. 자바시장 등 LA 다운타운 경기 침체

한인경제의 ‘젖줄’이라고 불리는 자바시장을 중심으로 한 의류업계와 봉제업계 역시 올 한 해는 역경의 시간들이었다.
의류업계는 판매처 확보의 어려움이 더욱 컸다. 코로나19 사태로 대형 의류판매업체의 파산이나 폐업이 잇따르면서 판로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여기에 1년에 2월과 8월에 열리는 매직쇼마저 온라인 행사로 대치되면서 신규 판로 개척 기회마저 얻지 못해 판매처 확보에 애를 먹었다.
의류업계는 2014년 마약 자금 합동조사의 후유증으로 곤혹을 치렀다. ‘엠비앙스’는 연방 검찰과 1억1,800만달러의 추징금 납부에 합의해 한인 경제를 놀라게 했다. 또한 최근에 ‘세투아 진’이 탈세와 마약 자금 돈세탁 등 무려 35가지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한인 봉제업계 역시 매뉴팩처 업체들의 부진으로 일감이 줄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비필수업종으로 지정되면서 공장 폐쇄 조치를 받았다. 이후 영업이 재개되자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봉제업계도 마스크 제작으로 활기를 되찾았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비해 40% 정도의 인력과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면서 내년도 재기를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4. 주식시장 폭락 후 고공행진 사상 최고치

뉴욕 증시는 올해 반전의 장세를 보이며 롤러코스터 증시의 전형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뉴욕 증시는 폭락 장세를 보였다. 이후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는 반전에 성공하면서 사상 최고치의 기록을 세웠다. 올해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가 사상 처음 3만선을 돌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1만2,000선을 넘으면서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나스닥의 경우 올 한 해 44%의 상승률을 보였다. S&P 500도 지난 3월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65% 상승세를 보이며 결국 올해 16%나 성장했다. 뉴욕 증시 상승의 원인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보급, 내년도 경기 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 그리고 조 바이든 차기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기대감 등이 꼽히고 있다. 뉴욕증시의 등락폭이 커지고 활황세를 보이자 한인 사회에도 주식 투자에 대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주로 한인 젊은층과 전문직 종사자들 중심으로 주식 투자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5. 주택 부동산 가격 최고가 기록

올해 주택 부동산 시장은 최고의 한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출과 가격 모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마치 독불장군처럼 상승세를 홀로 기록했기 때문이다.
주택 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3월과 4월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5월과 6월 서서히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여름시즌에 접어들면서 호황세로 접어들었다. 주택 시장의 반등에는 무엇보다 사상 최저치의 모기지 금리가 자리잡고 있다. 또한 극심한 매물 부족 현상도 주택 판매와 가격 상승을 이끄는 요인이 됐다.
6. 한인타운 건축 붐… 아파트·주상복합 쑥쑥

올 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LA 한인타운의 아파트 개발은 여전히 활발했다.
‘한인타운은 공사중’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자고 나면 아파트가 들어섰다.
부동산 개발사인 제이미슨이 한인타운에서 가장 많은 아파트 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주류 부동산 투자사도 한인타운에서 활발한 아파트 개발사업을 진행했다. 제이미슨은 8가와 하버드 코너에 대형 주상복합 아파트 건물 ‘하퍼’를 완공한 데 이어 8가와 베렌도 스트릿 코너에도 99개 유닛 아파트와 1층 3,500스퀘어피트 규모 상가로 구성되는 7층 주상복합을 신축하는 등 8가 길을 중심으로 윌셔길 등에도 수십여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7. 초저금리에 재융자 열풍… 600만명 혜택

올해 초만 하더라도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4%대에 있었지만 꾸준히 하락해 12월 중순경에는 3%대로 떨어졌다. 올해에만 15번째 사상 최저치의 모기지 금리 덕분으로 미전국적으로 600만명이 재융자를 함으로써 모기지 대출자들이 금리차의 수혜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사회도 한 집 건너 하나 식으로 재융자 열풍이 불면서 한인융자업계도 때 아닌 특수를 누렸다. 모기지 저금리 경향은 내년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더 많은 한인들이 재융자를 통해 페이먼트를 낮출 것으로 에상된다.
8. 트루에어 3억6천만달러 매각, 사상 최고가


이용기·이응목 회장이 공동대표로 있는 ‘트루에어’(TRUaire)사가 미 상장기업 ‘CSW 인더스트리얼스(CSWI)’사에 3억6,000만 달러에 매각되어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트루에어는 연 매출이 1억 달러를 넘는 미 에어컨 부품업계 선두를 달리는 우량기업으로, 이번 매각액은 미주 한인 기업 인수합병 사상 최고액으로 추정되고 있다. 트루에어사는 에어컨 환풍장치 등 빌딩과 주택에 들어가는 에어컨의 모든 부품을 생산, 판매하는 업체로 지난 1983년 이용기·이응목 회장이 공동 창업했으며 2012년과 2017년에 홈디포의 ‘올해 최고의 파트너’로 두 번씩이나 선정될 만큼 주류 업계로부터 공식적인 인정을 받은 기업이다. 9. 현대·기아차 열풍… 시장 점유율 높여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얼룩진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사들보다 점유율을 더 늘리며 코로나19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다. 지난 1∼11월 현대·기아차그룹의 미 시장 점유율이 지난 2012년 이후 최고인 8.6%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7.8%에서 0.8%포인트 성장한 것으로 다른 메이저 자동차 회사들과 비교해 가장 큰 폭의 점유율 증가다. 현대·기아차의 미 시장 점유율 확대는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성공과 고급화 노력에 힘입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실직하면 최대 6개월의 할부금을 면제해줄 것을 보장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미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주효했다. 10. 가주 마켓플레이스 파산신청 후 재기 성공

가주 마켓플레이스(대표 이현순)는 지난 1월 챕터11 파산보호신청후 10월14일 경매에서 가주 마켓플레이스를 5,750만달러에 낙찰받았다. 이후 2차례 에스크로가 연기되는 우여곡절끝에 12월3일 5,750만달러를 지불하고 마침내 낙찰받음으로써 재기에 성공했다. 이현순 대표가 투자자로 참여한 제이크 샤프 그룹이 가주 마켓플레이스의 소유권을 확보함에 따라 이현순 대표는 가주마켓 플레이스 샤핑몰의 경영 정상화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한인식품업계와 부동산업계도 이현순 대표와 제이크 샤프 그룹의 소유·경영권 확보를 환영했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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