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로 낮추자마자… 정부, 다시 746만명에 소비 쿠폰
- senior6040
- 2020년 10월 18일
- 2분 분량
박물관·공연·영화 할인권 지원
정부가 746만명을 대상으로 박물관 입장권이나 영화 관람권, 공연 티켓, 헬스장 이용료를 깎아주는 소비 할인권 지원 사업을 재개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중단됐던 소비 할인권 지원 사업을 조심스럽게 재개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7월 30일 ’2020년 하반기 소비 및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에서 소비 쿠폰을 발행하기로 했다가 수도권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자 8월 15일 쿠폰 사업을 중단했었다. 그런데 2개월여 만에 다시 시작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지난 11일 “거리 두기를 12일부터 2단계에서 1단계로 조정한다”고 발표한 지 일주일 만이다.

◇746만명에게 소비 쿠폰 뿌려
중대본에 따르면 오는 22일부터 박물관 입장권은 온라인으로 예매하면 1인 5장 한도에서 최대 3000원까지 40% 할인받을 수 있다. 미술 전시 입장권은 온라인 예매의 경우 1인 4장 한도에서 1000~3000원 할인이 적용된다. 미술 전시는 27일부터 입장권을 현장에서 구매해도 할인이 적용될 예정이다.
영화 관람권은 28일부터 온라인 예매에 한해 1인당 6000원 할인받을 수 있다. 1인 2장까지 적용된다. 할인 적용은 30일부터다. 공연 티켓도 1인당 8000원을 깎아주기로 했고, 헬스장 등 체육 시설은 11월 2일부터 30일까지 8만원 이상을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결제하면 3만원을 카드사가 캐시백 형태로 돌려준다.
대상자는 박물관, 미술 전시 등 할인 350만명, 영화 할인 176만명, 공연 할인 180만명, 체육 시설 캐시백 40만명 등 746만명이다.
박 장관은 소비 쿠폰 지원 사업을 다시 시작하는 이유에 대해 “그간 거리 두기 강화에 따라 피해가 컸던 업종을 지원하고, 침체된 서민 경제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재확산의 불씨 될까 불안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이 같은 소비 쿠폰 사업 재개가 성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과 부산 등에서 요양병원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이틀 연속 늘어났다. 지난 11~17일 일주일간 하루 평균 국내 신규 확진자는 84.9명으로 거리 두기 1단계 발표 직전 일주일(지난 4~10일·73.7명)보다 15.2% 늘어나는 등 코로나 감염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하루 20~30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오던 7월 말보다 상황이 훨씬 심각하고, 1단계로 거리 두기 단계를 낮춘 후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 간 접촉이 늘어날 수 있는 소비 진작 정책을 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7월 말 ‘8대 소비 쿠폰’ 발행하고 임시공휴일 지정하던 때는 국내 발생 확진자가 하루 50명 미만으로 1단계 조건은 맞추고 있었는데 지금은 환자가 추석 연휴 이후로 더 나오는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단풍 구경도 자제하고 ‘온라인’으로 영상을 보라고 하면서 실내 밀집 환경인 공연장, 영화관, 미술관 등에 가라고 권장하니 앞뒤가 안 맞는다”고 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쿠폰 발행이 사람들의 이동이나 접촉을 증가시키는 형태는 아니어야 하는데, 정부 목표대로 될지 현재로선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박 장관도 이날 “지금은 경계심을 풀면 언제, 어디서든 감염 확산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할인 쿠폰 재개가 코로나 재확산의 불씨가 될지 조마조마한 상황인 것이다. 다만 중대본은 “철저한 방역 관리에 기반해 소비 할인권이 사용되도록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했다. 22일부터는 영화관, 공연장, 실내 체육 시설 등을 대상으로 방역 점검도 실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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